“케이스타트업은 태생부터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을 지향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싸이월드·스카이프보다 앞선 다이얼패드 등 우수한 아이디어는 우리나라에서 먼저 나왔지만 세계화에는 실패했습니다. 케이스타트업은 아이디어 단계부터 글로벌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발굴·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진형 케이스타트업 공동 대표(KAIST 전산학과 교수)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과 아이디어를 가졌지만 그동안 국내에만 국한된 서비스로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된 많은 기업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이런 패착을 없애고 스타트업의 확실한 성공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케이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을 누빌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창업 성공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김 대표는 기술력을 꼽았다.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롱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교한 기술력이 없는 아이디어는 금방 후발주자의 먹이가 됩니다. 카카오톡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치고 `카카오스토리`로 한발 도망갈 수 있었던 힘도 바로 기술력입니다. 기술력이 없는 기업을 절대 오래갈 수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바람 불 때 배 띄운다`고 요즘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충분한 기술력도 없이 서둘러 창업에 나서는 건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기술력에 대한 강조와 함께 김 대표는 케이스타트업의 강점을 글로벌 네트워킹과 더불어 기술지원 역량을 꼽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체계적 교육과 전국 네트워크 구축 등 앱센터 운동본부가 쌓은 역량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타트업 성공 전제조건으로 개인이 아닌 팀 창업을 강조했다. 서로의 단점을 보안하고 어려움 때 의지할 상대가 있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창업이 역동적이고 달콤하기만 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에 도달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을 여럿이 함께 돌파해야 합니다. 또 창업 성공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개인 혼자가 갖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이면 저절로 시너지효과가 발생합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케이스타트업 참가 대상자를 2인 이상 팀으로 제한한 이유이자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