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관리기능을 극대화한 인텔 원격관리기술(AMT) 기반 스마트 디지털 사이니지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설치된 스마트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지털 전광판 수준의 기존 사이니지에 원격관리기술을 적용해 관리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한 차원 높였다.
AMT는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네트워크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격 관리가 가능한 기술이다. 삼성SDS는 AMT를 지원하는 인텔 i7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을 관리시스템에 연계, 삼성SDS 디지털 미디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원격관리하도록 했다.
기존 장비들은 시스템이 멈춘 상태에서 전원을 원격으로 켜는 게 불가능하다. 일정 시간에 자동으로 전원이 온·오프되는 WOL(Wake On Lan)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스템 오작동이 잦아 디지털 사이니지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시스템과 운용체계(OS)에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기술자를 파견해야 해 인력자원 소모가 불가피했다. 서비스 중단시간 동안의 고객 불편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방문 고객이 많은 혜화역은 타 역사 대비 디지털 사이니지 이용률이 높아 이런 문제가 계속 지적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원격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디지털 사이니지가 진가를 발휘했다. 삼성SDS는 IT 기술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시스템 장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자체적으로 확인하는 기능까지 갖춰 장애율과 장애시간을 대폭 줄였다.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AMT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장비를 네트워크로부터 자동 분리해 감염 확산을 방지한다. 기존 사이니지는 일반 PC 플랫폼을 주로 사용해 이런 보안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삼성SDS는 “시스템 장애 진단과 복구, 수리가 원격으로 신속히 이뤄질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수준을 몇 단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인텔과 협력을 통해 다른 시스템에도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광고판을 일컫는다. 광고·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국내외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단순 동영상과 음성 노출 방식에서 안면인식기술과 근거리통신(NFC) 등을 통해 지능적인 양방향 통신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 등이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시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 스마트사이니지협회(가칭)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삼성SDS가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설치한 스마트 디지털 사이니지를 지하철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지털 전광판 수준의 기존 사이니지에 원격관리기술을 적용해 관리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한 차원 높인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