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라, 머리카락 보일라….`
`갤럭시S3`와 `아이폰5`을 출시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디자인 유출을 우려해 `망 연동 테스트`에서도 비밀 작전을 펴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최대 기대작을 내놓는 두 회사는 디자인과 사양, 기능 등을 철저히 숨기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 출시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신사 망 연동 테스트에도 실체를 유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망 연동은 휴대폰 출시 전 실제 통신사 환경에서 음성 수·발신, 데이터 서비스 등 네트워크와 연관된 서비스를 시험하는 것이다. 제조사는 출시 2개월 전 통신사에게 망 연동용으로 제품을 제공한다.
5, 6월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S3와 아이폰5는 이 과정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삼성전자는 5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3를 네모난 상자 형태인 일명 `도시락`으로 통신사에 제공한다.
외부 디자인 노출을 꺼린 조치다. 통신사는 내부에 들어간 회로나 칩 등을 볼 수 있지만 외부 디자인은 전혀 알 수 없다. 삼성은 갤럭시S 검증 초반부터 전략 모델은 도시락 형태 제품으로 공급했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제조사는 보통 제품 출시 2개월 전 통신사에 망 연동 제품을 공급하는데 갤럭시S3는 출시가 임박해서야 망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기간이 짧기 때문에 신속하게 시험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예 통신사에 망 연동 테스트용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다. 애플은 전문 망 연동 테스트 회사에서 국내 통신사 네트워크 상황을 시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는 제품 출시가 임박해서야 아이폰 실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0년 아이폰4는 출시 후 끊김 현상이 급증해 망 연동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KT는 뒤늦게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 통화 대역폭을 확대하는 중계기 재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