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은 겨우 초보수준?

북한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은 실용위성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초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 위성발사는 위성 자체보다 발사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9일 광명성 3호의 제원과 성능 등에 대해 “해상도가 매우 떨어지고 간단한 음성통신 정도가 가능한 초보 위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초청 외국 기자들에게 발사체 `은하 3호` 로켓과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공개했다. 현장 참관 언론 등에 따르면 광명성 3호는 무게 100㎏에 고도 500㎞의 궤도를 돌며 기상관측과 통신 기능을 수행한다. 또 산림자원 분포정형과 자연재해 정도, 알곡예상 수확고 등을 판정하고 기상예보와 자원탐사 자료를 수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체 길이 30m며, 무게 92t의 3단 로켓이다.

그러나 공개된 인공위성의 제원으로는 통상적인 실용위성 역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선 카메라의 성능이다. 항공우주 전문가에 따르면 100kg급 위성에 탑재할 수 있는 카메라로는 20~30m 크기 지상 물체를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버스와 승용차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또 위성운용에 필요한 장비장착도 역부족이다.

위성에 필수적으로 장착되는 자세제어시스템과 전자장비, 전력 장비 등을 싣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음성통화기능은 넣을 수 있겠지만 대용량의 데이터전송기능을 갖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다. 실제로 이 같은 기능을 포함한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 2호의 경우 무게만 800kg을 넘어선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각 국의 첫 우주발사체에 실리는 위성의 무게가 대부분 100kg안쪽”이라며 “이는 위성보다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