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고용개선 둔화와 중국 물가지수 상승, 북한 로켓발사 임박이란 동시 악재가 국내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를 2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외부 악재와 함께 옵션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도세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1.95포인트(1.57%) 내린 1,997.0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23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전날 대비 16.61포인트(3.30%)나 빠지며 486.80까지 밀렸다. 코스닥이 종가기준 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처음이고,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5개월 가까이만에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시가총액상위 기업중 특히 금융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외부 불확실성에 허약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재연됐다.
코스닥에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하락을 키웠다. 다음, CJ오쇼핑, 서울반도체,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골프존, 포스코켐텍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2~3%대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정치테마주라 불리는 종목들이 동반 폭락하며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수 하락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지표와 중국 경기 지표가 기대 이하로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 우려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지수는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 로켓발사도 이벤트 성으로 끝난다면 증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서 연구원은 “2000선 지지에 대한 힘이 강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시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안정을 확인하면서 실적호전주 중심 대응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