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너지사업 큰 그림 그린다

SK그룹이 주력사업인 석유정제와 화학을 넘어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에너지 회사로 변신한다. 신규 에너지 사업은 SK E&S가 주도하는 형태다.

SK그룹은 최근 인수한 SK하이닉스 공장 지붕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함안 르노삼성차 부품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3㎿ 규모로 총 1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착공 시기는 태양광 모듈 가격 추이를 보며 저울질 중이나 올해 안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SK E&S 평택 오성복합발전소엔 국내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 설비용량 10㎿로 미국 UTC파워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며 이르면 7월 완공할 방침이다.

40㎿ 규모의 밀양 풍력발전사업과 전남 5GW 풍력발전사업도 올해 안에 가시화된다. 투자비용은 1000억원이 넘는다. 발전 사업 확대로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부담이 커짐에 따라 수익성과 설비 규모를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SK 측 주장이다.

SK는 지난해 SK E&S와 발전 계열사인 케이파워(K-Power) 합병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직계열화가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 사업도 LNG를 연료로 하는 발전 및 집단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본격적인 민간 발전사업자로 나서기 위한 포석이다.

평택 오성복합발전소는 6월 준공해 12월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SK E&S가 지분 50%를 갖고 있다. 800㎿ 규모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김천 산업단지에 공급한다.

SK E&S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는 문정도시개발지구와 하남감일지구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따내면서 하남에서 위례, 송파를 아우르는 집단에너지 벨트를 구축했다.

SK E&S 관계자는 “LNG와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본격적인 민간 발전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도 추진한다”며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SK 신규 청정에너지 사업 현황

SK, 에너지사업 큰 그림 그린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