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대(3.9G) 이동통신 시장에서 롱텀에벌루션(LTE) 공세에 밀려 주춤하던 토종기술 와이브로(WiBro)가 4G 시장 반격에 나선다.
지난 1월 채택된 와이브로-어드밴스트 4G 이동통신 국제표준 기술을 사장시켜선 안 된다는 정부와 업계의 공감대가 배경으로, 상용 기술개발과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5G 표준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식경제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와 합동으로 10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4세대 이동통신(WiBro-Adv.) 장비산업 기술경쟁력 확보 방안`을 보고했다.
LTE 보완망으로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10~20% 수요가 예상되는 와이브로 시장에서 한국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로 와이브로-어드밴스트가 상용화되는 2015년 한국 와이브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지국 장비는 18%(2010년 기준)에서 30~40%, 특수목적 단말과 장비는 3~5%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수출도 현재 22개국에서 50개국 이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총 74개국 219개 사업자가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한다.
정부는 와이브로-어드밴스트 산업 육성을 통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총 14조3570억원의 관련 기업 매출과 27조89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0만3418명 국내 고용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4G 이동통신에서도 LTE와 경쟁 가능한 와이브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5G 기술 규격에 와이브로가 포함 검토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2013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중소·중견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와이브로 어드밴스트 소형기지국, 무선전송시스템, 기존 통신망을 재활용한 전송속도 극대화 기지국 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2014년까지 특수표준과 후속표준 연구 개발도 이어간다.
수요처 확보를 위해 2014년까지 공항, 산업 등 특수목적 시스템과 단말은 물론이고 올해 내 모바일IPTV, 사물지능통신 단말 플랫폼 등 응용서비스 기술도 개발한다. 2014년까지 중소·중견기업 산업생태계 기반조성을 위한 국제규격 와이브로 시험·인증 환경도 구축한다. 구미(모바일융합기술센터)에 와이브로-어드밴스트 필드테스트 장비를 갖춘다.
ETRI와 해당업체 등으로 구성한 `이동통신장비산업협의회`도 구성해 시장 활성화와 해외진출 방안을 강구한다. 대통령 순방, 국가 간 협력, 국제행사 등과 연계해 동남아, 중동 등 22개국 와이브로 수출국가에서 와이브로 어드밴스트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상용제품 개발을 완료하는 2014년 이후 해외 로드쇼, 수출상담회 등을 추진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개도국 진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일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2~3년 후 맞이하게 될 4G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관련 부처가 협력해 2014년까지 3년간 4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4G 이동통신 단말/기지국 시장 전망
자료:지식경제부, ABI리서치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