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해외 온라인 상점에서 직접 결제 후 배송대행 업체를 통해 물건을 받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된 같은 제품보다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의 경우 지난해 이용이 21만건에 달해 2010년보다 2.7배 증가했다. 입소문으로 시작해 점점 그 규모가 커지는 배송대행을 똑똑하게 이용하려면 어떤 점을 챙겨야 하는지 미국을 대상으로 알아본다.
미국은 부가세가 주마다 별도로 적용된다. 물건 가격에 각 주마다 정해진 세금을 별도로 더 내는 것이다. 물품에 따라 어느 주의 배송대행주소로 물건을 배송하느냐로 부가세를 더 내고 덜 낼 수 있다.
국내 배송대행 업체의 물류창고가 많은 곳은 뉴저지, 캘리포니아, 오리건 주다. 뉴저지의 경우 의류와 신발은 면세로 지정돼 부가세를 내지 않는다. 다른 품목은 7%의 세금이 부가된다. 캘리포니아는 보통 8.25%의 세금이 부가된다. 오리건 주는 일반적인 모든 품목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단 국내 화물기 편수가 제한적이어서 배송기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배송대행을 이용할 때는 국내에서 부가하는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한미 FTA가 적용되며 면세 한도가 기존 배송비 등을 포함 15만원까지에서 제품가격 200달러 이하 품목으로 상향조정됐다. 따라서 여러 품목을 구입한 경우 적절히 나눠 배송하는 것도 이득이다.
배송대행 업계는 묶음 배송이나 나눔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면세한도는 대부분의 품목에 적용되지만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리 해당 배송대행업체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유성호 몰테일 기획해외사업본부 홍보팀장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앞으로 좋은 제품을 싼 가격으로 사는 고객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