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고객 어린이를 잡자.`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들이 어린이를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로 차세대 잠재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 자녀 가정 등 이른바 `골드 키즈`가 늘면서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타깃한 제품 판매는 물론이고 중·장기적인 브랜드 호감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

우선 TV 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교육 등 어린이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월트 디즈니와 제휴해 `디즈니 3D 영화관`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라이온 킹, 토이스토리3, 크리스마스 캐럴 등 애니메이션을 3D로 공급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조나스 브러더스와 마일리 사이러스의 공연 실황 영상도 3D로 제공한다.
가볍고 깜빡임이 없어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편광필름패턴(FPR) 3D안경의 장점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아이들이 착용해도 3D 콘텐츠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면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올인원PC도 어린이 고객을 공략하는 주요 제품군 중 하나다. 홈엔터테인먼트 기기인 올인원PC에서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유페인트(YouPaint)` 소프트웨어는 대표적이다. 어린이를 위한 3D 도서도 다수 선보이고 있어 3D 모니터를 통해 좀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기업과 제품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해 인지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전략도 구현하고 있다. 장난감용 냉장고, 청소기 등에 브랜드를 부착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익히고 호감도까지 갖게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꾀하고 있다. BMW 등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린이용 자동차에 브랜드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본사에 가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100여년에 걸친 가전 산업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시대 순으로 가전제품과 핵심 부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관광객까지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자사 역사와 기술력까지 동시에 알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가전제품 미니어처나 장난감에 브랜드를 부착하는 것도 주요 마케팅 활동 중 하나다. 밀레, 일렉트로룩스, 헨리는 실제 제품을 구동하는 효과를 제공하는 청소기,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장난감을 공급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