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AUO가 자국내 HTC에 이어 소니와 협력을 추진하면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양산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의 `마이너`에 불과하지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석권한 AM OLED 시장에 경쟁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UO는 최근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4.3인치 AM OLED 패널을 주문받았다. AUO는 앞서 HTC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이르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AUO와 대만 HTC는 패널 개발 단계에서부터 밀접하게 협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에 패널을 공급키로 하면서 AUO의 AM OLED 양산 시점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UO는 소니로부터 AM OLED 기술 지원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소니는 엔지니어를 AUO에 파견해 OLED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가 AUO에 패널까지 공급받기로 하면서 양사의 협력은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 여력이 없는 소니가 AUO와 협력해 AM OLED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AUO는 현재 대만과 싱가포르에 3.5세대와 4.5세대 AM OLED 라인을 갖고 있다. 4.3인치 기준으로 3.5세대에서는 50장, 4.5세대는 70~75장의 AM OLED 패널을 절취할 수 있다.
AUO는 중소형 AM OLED 패널을 개발해 각종 전시회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양산 단계에 이르진 못했지만 스마트폰 업체와 협력을 통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AM OLED 시장은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올해는 작년보다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MD가 세계 AM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AUO가 SMD에 이어 AM OLED 패널을 상반기중 양산하게 되면 당장 영향은 미미하더라도 한국과 경쟁 체제로 진입하게 된다. AUO 외에 대만 CMI도 하반기에는 중소형 AM OLED 패널을 양산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AUO는 올해 400억대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AM OLED 설비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1분기에 이미 4분의 1가량의 투자를 싱가포르 4.5세대 라인에 집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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