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니스] 환경산업 강소기업을 찾아서 <8>화인클린

“태양광·발광다이오드(LED) 소재 재활용은 화인클린이 책임진다.”

화인클린(대표 김국광)은 2002년 설립해 반도체 세정기술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폴리실리콘·사파이어잉곳 재활용과 LED 조명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LCD·광학기기 등에 사용되는 석영의 재활용 기술까지 개발해 국내 IT소재 재활용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화인클린 직원이 반도체 웨이퍼를 세정하고 있다.
화인클린 직원이 반도체 웨이퍼를 세정하고 있다.

화인클린의 사업다각화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오산대학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제품·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세정기술을 기반으로 폴리실리콘 고순도화 장비를 개발했다. 폴리실리콘은 결정형 태양전지 원료로 30%는 잉곳·웨이퍼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다. 하지만 부산물은 이물질 비중이 높아 그대로 사용하면 순도가 낮아져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떨어뜨린다. 화인클린은 중소기업청의 `제조현장 녹색화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지난 2010년 고도의 세정작업으로 부산물 순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재활용에 필요한 기존 절차를 대폭 축소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김국광 사장은 “표면 이물질과 실리콘 산화피막을 제거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세븐나인(99.99999%) 순도의 폴리실리콘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연 3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LED 핵심소재인 사파이어잉곳 재활용 기술도 개발했다. 사파이어잉곳은 웨이퍼 제조 과정에서 50%가 버려진다. 화인클린은 자체 개발한 금속 이물질 제거기술과 파쇄기술을 활용해 부산물을 식스나인 순도의 사파이어잉곳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 부문에서만 연 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석영 재활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석영은 반도체·LCD·태양광·광학기기 등 사용 범위가 넓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2016년에는 연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식스나인 순도의 석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활용 기술을 201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인클린은 중소기업청 지원을 바탕으로 COB(Chip On Board) 타입의 컨버터 내장형 LED 조명사업에도 진출했다. LED는 열에 약해 효과적인 방열이 필요하다. COB는 LED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으로 열을 쉽게 내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인클린은 열효율과 방열 기능을 높이는 한편, 조명 크기를 줄여 가로등과 같이 무게에 민감한 제품에 적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기존 LED 조명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옐로우링 현상(조명을 비추면 테두리가 노란색으로 보이는 것)도 없앴다.

김 사장은 “곧 동유럽 국가인 리투아니아에 밝기조절 기능을 갖춘 제품의 80억원 규모의 수출이 성사될 전망”이라며 “LED 조명 중 MR16·다운라이트는 개발을 완료했으며 엘광등·벌브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