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제록스, 국내 부품 생산기능 축소…중국으로 이관

한국후지제록스가 국내 부품 생산 기능을 대폭 축소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제록스가 국내 프린터·복합기 부품 생산기능을 축소하고 그 기능을 중국으로 이관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서울 본사와 인천 개발생산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인천 개발생산본부는 프린터와 복합기를 위한 용지 급지대, 자동원고이송장치 등 주변기기 모듈과 부품을 생산하고 상당량을 본사로 수출해왔다.

주변 모듈과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도 수행하면서 국내서 자체 개발해 기능과 성능을 개선한 주변기기들을 본사에 제안·공급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 후지제록스 그룹 차원에서 개발생산 역할을 개편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관련 기능이 축소됐다.

당시 후지제록스 그룹은 세계 R&D 역량을 결집해 2010년 5월 새로운 연구개발 센터를 일본에 개소했다. 2010년 1월에는 스캐너, 용지 급지를 비롯한 주변기기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특정 사용자와 시장에 맞춤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후지제록스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를 일본에 오픈했다.

조직 개편에 따라 한국후지제록스는 주변기기와 부품 생산 기능 대부분을 중국으로 이관했다. 또 복합기 핵심 부품 개발 등 주요 개발 기능 일부를 본사와 통합했다.

현재 개발생산본부는 중국으로 생산 기능을 이전함에 따라 남은 인력의 역할을 변경해 국내 영업지원 등에 투입했다. 남은 생산 기능 중 일부는 폐기된 복합기를 재활용하는 재자원화 사업에 투입했다.

재자원화 사업은 폐기된 복합기와 소모품을 선별하고 재생 작업을 실시해 다시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하루에 40여대의 복합기를 버리지 않고 재생하며 수명이 다한 기계나 소모품은 재활용한다.

한국후지제록스 측은 “국내 일부 생산 기능이 중국으로 이관됐으나 그 외 생산기능은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생산 기능을 재자원화 활동, 국내 영업지원 등 새로운 역할로 변경했으므로 개발생산본부의 직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