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교육용 태블릿PC(스마트 패드) 시장에 진출한다. 7인치 태블릿인 `스터디북(Study book)`을 공식 발표하면서다.
인텔은 이미 지난 2007년 교육용 넷북인 `클래스메이트`에 이어 지난 2010년에는 터치 스크린을 회전시킬 수 있는 `컨버터블 클래스메이트`를 내놓으면서 교육용 PC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태블릿PC의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이번에 7인치 교육용 태블릿인 `스터디북`을 개발해 내놓은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태블릿은 하드웨어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일종의 레퍼런스 제품이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된 `OLPC(One Laptop Per Child)`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OLPC는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전 MIT미디어랩 소장이 저개발국 어린들을 위해 개발한 100달러대의 교육용 PC 또는 보급사업을 일컫는다.
PC매거진, PC월드 등 IT매체에 따르면 인텔이 이번에 선보인 `스터디북`은 인텔의 1.2~1.5GHz급 `아톰 Z650(오크 트레일)` 프로세서를 채택했으며, 가격대는 199달러에서 299달러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GB RAM(최대 2GB), 4GB(최대 32GB) 스토리지, 2개의 카메라, 와이파이 등을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윈도7 또는 안드로이드 3.0(허니콤) 기반이다. 윈도7 태블릿이 먼저 출시되고 안드로이드 제품은 하반기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인텔은 `스터디북`을 앞세워 주로 저개발국 교육용 태블릿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경우 이미 애플이 교육용 시장을 겨냥해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인 `iBooks`를 내놓은 바 있다.
인텔은 애플과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저사양 제품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터디북`은 아이들이 학습중에 제품을 떨어뜨려도 충격을 받지 않도록 튼튼한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했으며 학생들의 책상 높이인 70㎠에서 다양한 충격 실험을 했다고 한다.
또 교육용에 맞게 교육용 콘텐츠를 탑재해 제공한다. `Kno`사의 디지털 텍스트북, 어댑티브커리큘럼사 인터렉티브 가상랩 등 솔루션을 탑재한다. 저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인프라를 고려해 클라우드 기반의 제품 보다는 스탠드 얼론(Stand-alone)형 제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스터디북`은 OLPC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OLPC는 올초 CES에서 `XO-3`라는 교육용 태블릿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8인치 크기 제품으로 1년이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00달러 선이다.
한편 인텔의 `스터디북`은 태블릿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ARM 계열의 프로세서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데 `스터디북`에 채택된 아톰 프로세서가 태블릿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인텔은 현재의 아톰 프로세서보다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은 아톰 프로세서 `클로버 트레일`을 연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세서가 개발되면 태블릿 프로세서 시장을 겨냥한 인텔의 공세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