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가 통신사 수익에 큰 보탬은 안 되면서 안 팔 수도 없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지며 대중화한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스마트패드 시장은 일부 계층 전유물에 머무는 실정이다. 통신사 3G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패드 판매는 더욱 저조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통신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패드 고객은 96만9000명 수준(2월 말 기준)이다. 2010년 애플 `아이패드`가 국내 도입된 후 3년 만에 간신히 100만명에 육박했다.
KT 스마트패드 고객은 31만5000명, SK텔레콤은 24만명, LG유플러스는 1만4000명이다. 음성 기능이 포함돼 스마트패드로 집계되지 않는 삼성 `갤럭시탭 7`과 `갤럭시탭 7.7` 사용자는 약 40만명이다.
아이폰이 2009년 11월 국내 출시된 후 9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유치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애플 신제품 `뉴 아이패드` 국내 출시가 늦어지는 것 역시 통신사 도입 물량이 적어 애플과 가격 협상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사는 수익에 큰 보탬이 안 되는 스마트패드가 재고로 쌓이고 이를 처리하는데 골치를 썩고 있다.
실제로 KT는 최근 스마트패드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월 5만8790원만 내면 3G 스마트폰 HTC `센세이션 XL`과 와이브로 스마트패드 HTC `플라이어`를 동시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KT는 `창고세일`이란 명칭으로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1도 판매하고 있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패드 고객이 이제 간신히 100만이 됐다”며 “최근 갤럭시노트, 옵티머스뷰 등 5인치 스마트폰이 인기를 모으며 스마트패드 설자리가 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음성통화 수익이 나는 스마트폰과 달리 가장 잘 팔리는 아이패드도 남는 게 거의 없다”며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출시하지 않을 수도 없어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패드 가입자 수 (단위:명)
자료:방송통신위원회(※갤럭시탭7, 갤럭시탭7.7 가입자 제외)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