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설비 전문기업 에스엠에이치(대표 정장영)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에스엠에이치는 최근 잇따라 국내 대형 물류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올들어 공급 물량만 250억원 이상으로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엔 삼성중공업과 석탄 운반용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장비는 현재 삼성중공업이 구축 중인 영흥화력발전소(5, 6호기)에 사용된다. 2400t/h 연속식 하역기 2대와 4800t/h 저·상탄기 2대다. 자체 설계, 제작 및 시운전을 마치는 2013년께 납품한다.

이에 앞서 에스엠에이치는 일본 도쿄 전력회사에 동일 기종의 연속식 하역기를 공급하기로 하고, 현재 마산항 부두에서 제품을 선적 중이다.
에스엠에이치는 삼성중공업에 몸담았던 물류사업 전담인력이 중심이 돼 2007년 설립한 물류설비 설계·제작·시공 전문기업이다. 임직원 면면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삼성에서 설계, 기술영업, 개발, 시운전, 현장 감리를 맡아 보며 잔뼈가 굵었다.
설립 당시부터 이미 항만 하역설비와 원료 처리설비 개념설계 및 기본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골리앗 크레인 설치공법 등 제작설치 관련 프로그램과 공법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에스엠에이치는 설립 4년여 만에 자체기술로 항만 하역설비를 설계·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설립 첫 해 매출은 11억원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300억원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무려 2500%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경남테크노파크 벤처동 입주기업으로 초기 10여명의 임직원은 현재 30명까지 늘었다.
에스엠에이치 주력 비즈니스는 원료 및 제품을 싣고 내리는 항만 하역설비와 벨트 컨베이어 등 야드 설비, 골리앗 크레인이다. 항만물류 핵심 설비와 기계설계, 제작, 설치 등 전반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경남 김해와 경기도 화성에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포스코, 한국전력, 일본 스미토모, 삼성중공업,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이다. 지난 2009년에는 경남테크노파크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정장영 사장은 “회사 설립과 함께 `최고의 기술력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자체 설계제작시공 능력 확보에 주력했다”며 “조만간 국내 최고의 물류제조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