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오라클 DBMS 결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추진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독점한 오라클 DBMS 제품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생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 중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8일 발생한 철도승차권 예약발매시스템 전산장애는 오라클 DBMS 결함에 의한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분석결과 예약발매시스템 두 대의 주전산기 중 좌석발매를 담당하는 2호기에 DBMS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지난 2004년 도입됐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등 사이버 침해나 인적오류, 비정상적인 시스템 작업 기록은 발견하지 못했다.

코레일은 DBMS 결함 발생의 구체적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이창남 코레일 정보통신처장은 “결함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 한국오라클에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장애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결함 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코레일은 한국오라클에 전산장애로 발생한 영업손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전산장애 당시 코레일은 발매시스템 일부기능 중단으로 입석 발매만 이뤄져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 처장은 “법무팀과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다”면서 “이달 말까지 청구 금액 등 손해배상에 대한 방향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한국오라클에 프로그램 오류 수정을 요청하고 안전성 검증도 실시한다.

한 IT전문가는 “국내 DBMS 시장을 오라클이 독점해 제품 결함이 발생된다 하더라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