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들이 해외시장을 진출하면서 협력 중소기업과 공동전선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있었지만 올해 들어 협력 관계가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해외사업 영속성을 위한 상호보완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이 지난해 수출대행사를 설립한데 이어 한국중부발전도 협력 중소기업들과 함께 이르면 상반기 내에 수출대행 무역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해 구성하는 이번 법인은 발전회사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참여하는 협의체 형태다. 참여 중소기업은 펌프·운반기기·차단기·전장제어·필터·계측기·촉매 등 발전플랜트 관련 자재 업종이 다수다.
남동발전은 16개 협력 중소기업들과 수출대행사인 `지탑스(G-TOPS)`를 지난달 설립해 해외마케팅 전문가를 파견했다. 지탑스는 남동발전 해외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판매 거래처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중부발전은 8개 협력 중소기업과 무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 설립 신청서를 현재 접수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찌레본 화력발전·왐푸수력 등 중부발전이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수출대행 무역법인의 핵심업무는 발전회사들이 진출하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현지 판로 개척이다. 중소기업들은 발전회사들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고 발전회사들은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해외 바이어 입장에선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 추진 시 협상창구 단일화로 인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장점이다.
발전회사는 무역법인을 통해 해외 시장정보를 수집, 중소기업에게 제공하고 바이어 미팅 및 제품설명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중소기업들은 다른 업종과의 공조체계를 구축해 수출 제품을 다변화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수출법인 운영은 해외 경험과 경쟁력있는 중소기업 위주로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향후 해외 진출 선도기업과 후발기업 간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김 초 지탑스 사장은 “수출대행 무역 법인은 발전회사와 협력중소기업의 상호 보완적 사업”이라며 “해외 발주처에서도 일원화된 영업채널을 요구하는 만큼 상생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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