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 CEO`의 호(號)를 따 이름을 붙인 대학 강의실이 등장해 화제다.
박수복 대륙금속 대표이사 회장(66)의 호 `다정(多情)`을 붙여 12일 부경대학교(총장 박맹언) 용당캠퍼스 한미르관에 마련된 `다정홀`이다.
200석 규모의 대형 강의실인 `다정홀`의 출입문 오른쪽에는 2D기법으로 제작한 가로 30cm, 세로 42cm 크기의 박 회장 얼굴 사진이 걸렸다.
박 회장은 1965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1977년 3D업종으로 괄시받던 도금산업에 뛰어들어 연매출 760억 규모의 대륙금속을 일군 대표적 자수성가형 CEO로 꼽힌다.
현재 대륙금속은 현대자동차 라디에이터그릴 부품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그릴 도금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다.
부경대는 이 다정홀을 학생들의 도전과 열정을 북돋워주는 특강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맹언 총장은 “박 회장은 공고를 졸업한 맨손의 평범한 청년이 국가 경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해낸 장본인”이라며 “그의 도전정신과 장인의 열정을 후배들이 본받기를 바라는 취지로 다정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