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이호성 G밸리 기업인연합회 이사장

G밸리 산업디자인 전문업체 위나트의 이호성 대표가 최근 한국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 신임 이사장에 선임됐다. 한국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는 구로디지털단지 입주기업 간 친목 도모와 이해관계 대변을 위해 생긴 단체로, G밸리 경영자협의회, G밸리산업협회와 함께 G밸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CEO in G밸리] 이호성 G밸리 기업인연합회 이사장

이 대표는 “G밸리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단체가 여럿이다 보니 일부 불협화음도 있었다”며 “각 단체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굳이 다른 단체에서 해오던 사업을 똑같이 추진해 갈등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기업인연합회가 G밸리에서 실속을 챙기는 이익 단체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린 그라피티, 응급의료실 등 공공성이 강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린 그라피티사업은 G밸리 지식산업센터나 공공 건물에 절전 캠페인 등을 주제로 공공성이 짙은 그라피티 작품을 선보여 G밸리를 녹색산업단지로 바꿔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구로구청과 몇몇 지식산업센터에 그린 그라피티를 적용했다.

지식산업센터에 응급의료실을 설치키로 한 것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G밸리 100여 지식산업센터에 무려 13만명에 달하는 벤처인력이 근무하고 있는데 정작 응급의료시스템은 취약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 곳에 간단한 응급 의료기기를 갖춰놓고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구청과 협조해 지식산업센터 관리사무소 직원을 대상으로 소방, 응급 의료 교육을 하면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대표는 교육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G밸리 인근 유한대학과 함께 교과부 산업단지 캠퍼스 조성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대학과 G밸리 기업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G밸리 CEO들과 재직자를 위한 교육과정도 개설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기업인연합회는 2년 전 지경부 산하 직능단체로 법인 전환하면서 G밸리를 벗어나 전국 주요 산업단지와 벤처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그런 목표를 갖고 있지만, 현재로선 G밸리에 건실하게 뿌리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구로디지털단지 내 입주기업 커뮤니티 활성화에 특히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산업디자인 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그에게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제품을 자세히 모르면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 선진국에선 갓 입사한 디자이너를 생산 현장에 배치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자금력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제품 디자인이 점점 중요해지는 데 정작 중소기업은 디자인 인력이 부족하고 실탄도 많지 않다”며 “이런 중소기업들을 위해 위나트가 제품 디자인 분야에 선투자하고 매출이 발생하면 런닝 로얄티로 회수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업체인 나노엔텍이 개발한 혈액분석기, 무접촉 체온측정기 등에 이런 사업 모델을 적용했다. 제품 개발업체 기술력과 디자인 업체 창의력이 결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