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1부> 멘토가 필요하다 (1)스타트업 포럼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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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스타트업이 미래다`가 이번 주부터 확 달라집니다. 스타트업과 관련한 A에서 Z까지 모든 것을 전할 계획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금, 컨설팅, 판로 개척 등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쪽으로 지면을 대거 할애합니다. 아울러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 사례와 이를 둘러싼 성공 배경을 집중 조명합니다. 해외 유망 비즈니스 모델도 소개할 계획입니다.

한국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스타트업포럼이 상반기에 출범한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스타트업포럼 발기인 모임` 모습.
한국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스타트업포럼이 상반기에 출범한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스타트업포럼 발기인 모임` 모습.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첫 편으로 ` 멘토가 필요하다`는 기획을 새로 시작합니다. 1부에서는 지난달 발족한 스타트업 포럼 이사장인 허운나 고문(전 국회의원)과 강병준 벤처과학부장이 진행하는 VIP 대담 인터뷰를 다음 주부터 연재할 계획입니다. 대담에는 이석채 KT 회장을 시작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참여합니다. 스타트업 창업에 필요한 유명 인사의 멘토링과 함께 창업에 도움이 될 만한 핵심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미래다`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1부. 멘토가 필요하다.

(1) 새내기 창업의 든든한 동반자 `스타트업 포럼`

“벤처가 강한 나라를 보면 지원 조직이 잘 돼 있습니다. 포럼이 스타트업과 벤처가 활동할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벤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난달 15일 발기인 모임을 가진 스타트업포럼 이사장 허운나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고문(전 국회의원) 말이다.

지적은 정확하다. 스타트업(Start-Up) 기업과 벤처업계 종사자는 절대 공감한다. 민관이 스타트업·벤처 창업에 소리를 높이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단적인 예가 엔젤 투자자다. 완벽한 벤처 생태계를 갖췄다는 미국 사례를 보자. 지난해 벤처캐피털 신규 투자 규모는 284억2500만달러다. 엔젤투자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벤처캐피털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전해진다. 내로라하는 성공 벤처인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인이 비공개로 벤처 투자에 나서지만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우리도 직장인들이 모이면 주식·부동산을 얘기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들 화두는 단연 스타트업·벤처 투자(엔젤투자)다. 실리콘밸리 소재 오라클에 종사하는 한 한국인은 “한 다리만 건너면 벤처 창업해 크게 성공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엔젤 투자해 성공한 케이스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는 한쪽 쏠림 현상이 심하다. 벤처투자규모는 지난해 1조2608억원에 달한다. 2조원을 넘어섰던 벤처 버블기 2000년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 모태펀드로 벤처펀드 결성에 적극 나선, 정부 영향이다. 엔젤투자는 얘기가 다르다. 2000년 5493억원에 달했던 엔젤투자 규모는 2010년 32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소폭 회복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벤처캐피털 수준인 미국과 비교하면 불균형이다.

이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 지난 2000년 전후 벤처 붐 당시에는 튀는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장(코스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금은 쉽지 않다. 벤처캐피털 투자도 마찬가지다. `버블(거품)`이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과 아이디어만 괜찮으면 벤처캐피털 자금을 유치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성과와 튀는 실적을 보여야 벤처캐피털이 움직인다. 코스닥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경향은 심해졌다. 검증된 `프리 기업공개(IPO)` 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것이다. 이 여파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빠지는 스타트업·벤처가 늘고 있다. 정부 창업자금, 보증서 담보 은행 대출금을 다 써 버린 곳이다. 이들은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상품화에는 성공했지만 고객에 어필하도록 포장하는 것과 시장에 알리는데 한계를 보였다. 예전 같으면 벤처캐피털 자금, 추가로 코스닥에 상장해 직접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

상반기 출범할 스타트업포럼 미션은 명확하다. 스타트업·벤처 성장 생태계를 구축한다. 생태계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고 있는 예비 창업자가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 후 이들이 외부 자금을 손쉽게 조달하고 멘토·컨설턴트 도움으로 성장한다. 더 큰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선다. 사업성 또는 단독 사업에 한계를 드러낼 경우 기술·회사 매각을 돕는다. `창업→성장→성숙` 또는 `창업→성장→매각→재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포럼에는 전문가도 대거 참여한다. 정부, 중소기업진흥공단·창업진흥원·중소기업중앙회 등 출연기관·단체, 시중은행·신용보증기관 등 금융, 벤처기업협회·벤처캐피탈협회·1인창조기업협회 등 협·단체, 한국중소기업학회·한국벤처창업학회, 기업과 대학도 대상이 된다.

핵심 사업으로 △캠페인 △글로벌 행사 △기업정보 서비스와 리서치 △세미나와 이벤트 △포상대회 △교육 등을 정했다. 1사 1멘토링·의형제 기업 등 선배 스타트업·벤처가 후배 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한다. 스타트업포럼·스타트업토크 등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거래하고 지식·기술 보유자와 수요자 간 다리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 뱅크도 만든다. `본 투 글로벌`시대 스타트업 기업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 혁명과 함께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등장하는 스타트업·벤처가 늘고 있어서다. 해외 연사와 기업가를 초청해 스타트업 포럼을 열고 해외 기업공개(IR)로드쇼, 국제워크숍도 진행한다.

포럼은 발족에 앞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물급 인사와 스타트업 활성화 대담을 갖는다. 앞으로 전개할 사업 내용을 충실히 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석채 KT 회장,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전 정보통신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예정돼 있다.

지속적인 스타트업 등장 없이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는 없다. 대기업이 지속성장하고 중견·대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계속 등장해야 한다. 설령 일부가 중도에 포기하더라도 이는 분명 국가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스마트시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인프라 조성은 이어져야 한다. 상반기 출범할 스타트업포럼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