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의 에너지절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GS건설·GS파워·GS네오텍로 이어지는 `GS 삼총사`가 연초부터 대형 에너지사업을 수주하며 에너지관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생태산업단지가 발주한 폐열네트워크 프로젝트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GS건설이 2010년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으로 등록한 이후 최초로 추진하는 에너지절약 사업이다. 산업단지내 입주 업체에서 발생한 폐열을 배관으로 연결해 수요처에 공급하는 것으로 규모는 200억원이다. 이번 사업으로 산업단지공단측은 연간 30억원, 열을 공급받는 기업은 연간 약 170억원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GS파워가 안산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지역난방사업자에 공급하는 200억원 규모의 ESCO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사인 GS네오텍 역시 최근 서울시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 일환으로 고려대학교 에너지개선사업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정유·지역난방·전력 등 에너지공급에만 주력했던 GS그룹이 에너지절약사업에 나선 것은 국제 연료가격의 잇따른 인상으로 인한 위기감에서다.
GS그룹은 고도화 설비 강화에 주력하는 정유업계 상황으로 인해 벙커C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업계의 연료전환 요구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등 지역난방연료가격 급등으로 열생산단가 인상요인이 발생해 잉여열 활용이 활발해져 사업성은 충분한다는 판단이다.
내부로는 이들 3개사 사업분야에 대한 교통정리를 이미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산업단지공단 등 대규모 에너지 네트워크사업과 연료전환 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절약사업을 추진하고 GS파워는 기존 사업인 지역난방과 연계한 열 공급사업분야를 텃밭으로 삼았다.
GS네오텍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보급 등 건물에너지절약시장에서 에너지절약과 관리사업을 접목한 사업모델로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절약 시장의 파이가 크지 않지만 에너지가격 인상으로 수년 내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중소기업 위주의 에너지절약시장에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에너지절약사업을 추진하고 자체자금을 활용한 사업 비중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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