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치료법은 항암치료에서 가장 촉망받는 빛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치료에 사용되는 광민감제는 치료 효율이 낮고 치료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연구팀이 이 같은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광민감제 공정을 개발했다.
최희철 포스텍 교수(화학과)와 문혜경 박사, 이상호 고신대 의대 교수팀은 최근 순수 아연·프탈로시아닌 분자를 나노선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 광치료법에 돌파구를 제시했다. 연구에 활용된 나노선은 물에 잘 분산될 뿐만 아니라, 종양치료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발행하는 `네이처 아시아 머티리얼스` 최근호에 공개됐다.
광치료법은 빛을 흡수하는 광민감제를 주사한 뒤 특정 파장을 가진 레이저를 환부에 쬐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광민감제로 쓰이는 포르피린 유도체나 프탈로시아닌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인체 내에서 흡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아연·프탈로시아닌 나노선이 물 분자와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해 물에 잘 녹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물에 잘 분산된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을 밝혔다. 또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나노선이 세포를 대상으로 한 종양 치료 실험에서 40% 치료 효율을, 동물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이오써포트(대표 강호경)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희철 교수는 “학문적으로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을 나노구조로 만들어 기존 약이 가지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광민감제 제조비용을 낮출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선도연구센터육성사업과 미공군과학연구실의 국가 간 합의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