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은 오랜 기간 170여 국가와 수만 고객사를 대상으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한 통합시스템 `퓨어시스템즈`를 17일 공개했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 특정 목적을 갖춘 기존 어플라이언스와 달리 모든 고객사가 간편하게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한국IBM은 강조했다.
퓨어시스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모든 기능이 결합돼 테스트를 마친 상태에서 출고된다. 단일 제품이기 때문에 주문과 배송, 추적, 전달, 설치 과정이 간소화된다. 신개념 아키텍처를 도입해 1평방피트(0.092제곱미터) 당 컴퓨팅 성능을 갑절 이상 높였다.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는 두 배 늘었다.
특히 `전문가통합시스템`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한다. IBM은 수십 년간 고객사·파트너사와 처리한 복잡한 작업 과정 중 최고 사례를 패턴화해 시스템에 녹여냈다. 특정 과제를 수행할 때 인프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별로 다양한 패턴이 제공되기 때문에 많은 매뉴얼이 필요 없다.
패턴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거나 재배치하기 위한 과정이 최대 30배까지 빨라진다. `퓨어시스템즈 센터`가 이런 패턴과 애플리케이션 카탈로그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100개 이상 소프트웨어 회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 패턴을 제공하고 있다.
IBM은 금융과 의료, 제조 관련 분야로 소프트웨어 협력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미라콤아이앤씨 생산관리시스템(MES)과 토마토시스템 학사관리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패턴을 제공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레디 시스템`도 퓨어시스템즈가 지향하는 목적 중 하나다. 가상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수분 만에 기업 전용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조경훈 한국IBM STG사업총괄 부사장은 “고객 데이터센터는 이기종 시스템 환경으로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전체 IT예산의 70%가 이런 복잡한 인프라를 관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퓨어시스템즈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IBM은 퓨어시스템즈 개발을 위해 지난 4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해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인프라 최적화를 위한 `퓨어플렉스 시스템`과 자바 애플리케이션의 효과적 운영을 `퓨어애플리케이션 시스템` 등 두 가지다. 올 하반기 더 다양한 제품군이 추가될 예정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한국IBM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랜 기간 축적해온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집약한 전문가통합시스템인 `퓨어시스템즈`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