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5분 ‘호흡음악’, 당신의 혈압 수치 바꾼다

호흡음악, 신체 이완 유발해 불면증과 우울증에도 효과적

매일 15분 ‘호흡음악’, 당신의 혈압 수치 바꾼다

30세 회사원인 김 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평소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고 혈압이 152로 나타난 것. 김 씨는 중년의 병이라 생각했던 고혈압이 자신에게 생겼다는 검진 결과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은 우리나라 30살 이상 성인 중 27%가 앓고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방치하면 심혈관 질병과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은 저염도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한다. 특히 잠자기 전, 하루에 15분이라도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심호흡을 하는 호흡 운동은 세포에 산화질소를 공급해 혈관을 이완시켜 궁극적으로는 긴장 완화와 혈압 강하에 도움이 된다.

지난 2008년 5월, 미국 고혈압협회(American society of Hypertension)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30분,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느리고 일정한 호흡을 꾸준히 한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이 현저히 내려갔다고 한다. 같은 해 이탈리아 피렌체대학 연구팀 역시 매일 느린 음악을 들었던 고혈압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혈압이 낮아졌다는 결과를 발표해 음악이 고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에 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이론을 응용해서 ‘호흡음악’이라는 새로운 음악 치료법도 생겨났다. 느린 음악을 들으며 분당 4~6회 정도의 심호흡을 하면, 산화질소 공급과 더불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관 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것. 또 호흡음악을 통해 혈압뿐만 아니라 불면증과 우울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이 호흡음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된 상태다. Breath Music Institute가 개발한 건강 애플리케이션 ‘Dr 호흡음악’(Dr Breathmusic)은 호흡음악 전용으로 음원을 제작해서 사용자들이 여기에 맞춰 분당 6회 정도의 심호흡 리듬을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생활습관 개선이 쉽지 않은 직장인들도 자기 전에 Dr 호흡음악 한 두 트랙을 듣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15분 단위의 16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 앱의 가격은 $4.99(5,000원)이며,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홈페이지, 유튜브에서도 음악의 일부를 감상할 수 있다.

호흡음악을 2-3주 꾸준히 하면 점차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호흡음악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보조수단일 뿐이므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고혈압 1기 이상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호흡음악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전자신문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