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수출이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을 벗어나 수익창출형으로 진화한다. 우리나라가 비용을 지원하는 ODA 방식이 아닌 해당 국가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는 대형 전자정부사업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전자신문이 지난 12일 개최한 `유엔 전자정부평가 2회 연속 1위 의미와 향후 과제 좌담회`에서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최근 국내 IT기업이 아프가니스탄 정부 자금으로 추진하는 전자주민증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전자정부 수출이 수익형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4500만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4개 IT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자주민증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해 의미가 있다. 용컨설팅·동도시스템·SP텍 3개 중소기업이 현대정보기술과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을 진행한다. 용컨설팅은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동도시스템은 지문인식시스템을 구축한다. SP텍은 스마트카드 칩을, 현대정보기술은 교육과 보안 솔루션을 공급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자주민증 프로젝트는 주민등록시스템과 주민카드발급시스템 등 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4년 말 완료 예정이다. 장 실장은 “이 사업은 당초 지난해 계약을 완료하고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최근 계약이 완료됐다”며 “곧 사업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1000만달러 튀니지 조달시스템과 1580만달러 에콰도르 전자통관 싱글 윈도 사업도 삼성SDS가 수주했다. 튀니지 조달시스템 개발은 올해 말 완료하고 1년간 유지보수를 맡는다. 모두 ODA 지원이 아닌 해당 국가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ODA 지원사업과 달리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수익성이 크다.
노학명 삼성SDS 공공본부장(전무)은 “최근 여러 나라에서 ODA 지원이 아닌 자체 예산으로 대형 전자정부사업을 연이어 발주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전자정부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