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치솟을 땐 역시 이 차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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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경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원인이다.

KOTRA 글로벌윈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내 경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45만대로 집계됐다.

2011과 2012년 1분기 일본 업체들의 경차 판매수.자료:일본 경차산업협회
2011과 2012년 1분기 일본 업체들의 경차 판매수.자료:일본 경차산업협회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기조로 일본이 수입하는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다. 일본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가격은 3월 기준 157엔으로 지난해 말 144엔 대비 10%나 상승했다.

지난해 일본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421만대로 이 가운데 경차의 비중은 36%였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국내 판매가 4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지만 경차 비중은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차시장의 트렌드는 `가격은 더 저렴하게, 연비는 높게`다. 경차에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 등으로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게 경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일본 경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다이하츠는 올해 80만 엔대 경차 `MIRA ES`를 출시, 리터당 30㎞의 초 저연비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지금까지 일본에서 경차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지방에서 타는 차 △여성들이 타는 차 △세컨드 카라는 이미지였지만, 최근에는 △도시에서 타는 차 △남성들도 타는 차 △메인 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경차 판매 대수 중 약 65% 이상이 여성 구매자자로 60대 이상의 고령자 구매 비율도 40%로 나타나 중·대형 승용차에 비해 여성들과 고령층의 구입이 두드러졌다.

일본 경차 시장은 `다이하츠`와 `스즈키` 2강 체제로 두 회사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여기에 도요타는 지난 연말 경차인 픽시스를 발매했다. 혼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차 시장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향후 5년간 3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경차시장의 저가격 경쟁 속에 해외 부품 조달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보유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에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