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기술개발, 정부 역할 크다

그린에너지 기술이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초기 기술개발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정부가 안고, 민간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공동 투자해 최종적으로는 보조금이나 세제혜택 등으로 기술 수요창출에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이 18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스 포럼 2012`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이 18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스 포럼 2012`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18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스 포럼 2012`에서 로버트 클라이버그 네덜란드 에너지연구센터(ECN) COO는 `에너지 기술발전 미래전망` 발표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린에너지 기술개발과 선도국 도약의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COO는 “그린에너지 기술개발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 정부·연구계·기업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여기에서 정부의 초반 기술개발 지원과 후반 기술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버트 COO는 먼저 연구계에서 그린에너지 연구를 장려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 단계에는 위험부담은 높지만 잠재력이 큰 기술개발에 연구계가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와 지원이 필수라는 말이다.

그는 2단계로 해상풍력과 같이 어느 정도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형성됐지만 과도한 투자비로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주저하고 있는 부분을 정부가 일부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3단계는 정부와 기업이 1:1로 협력해 기술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사례로 네덜란드 ECN은 N형실리콘 태양전지기술을 현재 중국 잉리솔라, 네덜란드 태양광설비업체인 템플리스와 협력해 중국에 태양광단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그는 “기후변화 가속화, 화석연료 부족, 오염물질 방지 등 입장에서 보더라도 현재 그린에너지 기술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의 평균 수명은 50년이고, 그린에너지 기술이 상용화 되는데 필요한 기간은 30년 정도이므로 이 간격을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 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장, 로버트 클레이버그 네덜란드 ECN 원장, 홀거 로그너 IAEA이사, 컬스턴 바우만 미국대사관 과학기술관, 무롱핑 중국과학원 과기정책관리연구원 원장, 사다오 와사카 일본 NEDO 이사 등 국내외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