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오디에이테크 사장 “한국의 에질런트 될터”

“국내 전력전자계측기 시장은 10조원이 넘는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대부분을 에질런트·키슬리·아메텍·키쿠수이·TDK람다 등 외국회사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외산보다 싸고 품질은 외산과 버금가거나 더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최고, 세계 5위 전력전자계측기 업체로 성장하겠습니다.”

김정석 오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
김정석 오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

인천 부평에 소재한 오디에이테크놀로지 김정석 대표는 아직 연매출이 100억원이 안 되는 중소기업이지만 꿈은 크다. 세계서 가장 정밀도가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키슬리나 세계 최대 계측기 제조업체인 애질런트같은 회사로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05년 3월 회사를 설립해 스위칭 타입 프로그래머블 DC 파워서플라이를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등 독자 개발한 제품을 앞세워 국내 전력전자계측기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연세대 공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18일 “국내 전력전자계측기 분야가 외국에 비해 현저히 처지는 것을 보고 국산 기술과 제품으로 외국 거대 기업과 경쟁하고 싶어 뛰어들었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고품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부평에 있는 중소벤처기업 중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오디에이테크놀로지는 매년 매출 15%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개발뿐만 아니라 직접 제조까지 하고 있어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LG이노텍·SK이노베이션·서울반도체 등 많은 대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8개 시리즈 1000여종 이상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중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 노이즈가 적은 `EX시리즈`는 우리가 국내 처음이자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오디에이는 몇 년전부터 뛰어든 LED 시장에서도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LED 제조업체 26곳과 LED 제조·장비업체 9곳에 납품했는데 고객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김 대표는 “LED 시장이 2010년 월드컵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런던올림픽 특수와 특수LED 조명 시장 확대로 2010년 이전처럼 시장이 다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호주부터 시작한 수출도 올해 더욱 늘린다. 김 대표는 “이스라엘·폴란드·호주·헝가리·홍콩·베트남·인도 등 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올해 3~4개국을 더 늘려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