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눈물의 땡처리…"갤럭시S2도 공짜"

통신사 이색 할인…창고세일에 타임세일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이색 파격할인 전쟁이 벌어졌다.

창고에 쌓인 철지난 제품을 약정만 하면 공짜로 주는 이른바 `창고 대방출`이나 할인마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타임세일`까지 등장했다. 다음달 `갤럭시S3`를 시작으로 휴대폰 제조사가 줄줄이 올해 최대 기대작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재고정리가 시작된 셈이다.

18일 통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일제히 할인 판매가 시작됐다.

페어프라이스제를 내세우며 가격 동일화를 외쳤던 KT는 최근 온라인쇼핑몰 `올레숍`을 중심으로 파격 세일에 나섰다. KT는 4월 2일부터 올레숍에서 판매 중인 휴대폰 가격을 기존가보다 10만원가량 내렸다.

`창고 세일`도 한다. KT는 2년 전 출시된 노키아 `익스프레스 뮤직`, HTC `레전드`, LG전자 `옵티머스원` 세 종을 1년 약정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준다. 요금제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2년 전 출시한 `아이패드1` 3G 64GB 제품은 데이터 평생2GB요금제에 가입하면 43만1000원이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타임세일`도 있다. KT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스마트폰 타임세일을 한다. 갤럭시 노트, 아이폰4S, 프라다폰3.0을 15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와이브로 공유기 `에그`와 함께 묶어 판매한다. HTC, 모토로라, 노키아 등 외산 단말기에는 스마트패드나 콘솔게임기를 끼워 판다.

SK텔레콤 `T스마트숍`도 스마트폰 가격을 인하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삼성 `갤럭시S2 LTE`는 10만원, LG전자 `옵티머스 LTE`는 15만원 내렸다. 갤럭시S2 LTE를 2년 약정해 LTE 62요금제로 구매하면 매달 6만3150원을 내면 된다.

대리점과 홈쇼핑도 가세했다. 최근 주요 홈쇼핑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선물로 32인치 HD LED TV나 세탁기를 사은품으로 주는 상황이다. 시중 대리점은 현금 지급이 대세다. 출시 10개월이 넘도록 가격이 떨어지지 않던 `갤럭시S2`는 최근 2년 약정에 월 3만4000원 요금제를 쓰면 사실상 공짜폰이다.

통신사가 이례적으로 스마트폰 파격세일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이 피처폰보다 생명주기(Life cycle)가 매우 짧기 때문이다. 인기 피처폰은 1년 이상 꾸준히 판매됐지만 스마트폰은 6개월이 지나면 판매량이 급감, 구형으로 취급받는다. 단말기 출고가도 비싸 통신사에 큰 부담이다.

휴대폰 유통이 전환기를 맞는 단말기자급제 시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형 스마트폰 재고를 줄이려는 심리도 작용했다. 제조사와 유통전문점이 제도 시행 초기 구형 제품을 헐값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5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정리해야 신규 공급이 원활하다”며 “악성 재고로 쌓이면 처리 비용이 더 들어 파격 세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갤럭시S3를 전격 발표하고 LG전자와 팬택은 원칩 LTE폰을 출시한다. 애플은 아이폰5를 이르면 6월 선보인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