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장관이 `악수할 때마다 고뇌하는 이유는?`

“악수할 때마다 `순간` 정책(수립)의 고뇌를 느낍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8일 중소기업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인과 오찬 간담회에서 던진 첫 말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1차 협력사로 구성된 수탁기업협의회 회원사 20여개 대표가 참석했다.

홍석우 장관이 `악수할 때마다 고뇌하는 이유는?`

홍 장관은 지체 없이 덧붙였다. “이런 자리에 `들어오면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고 자리에 앉는 게 옳을지, 아니면 한 바퀴 돌면서 모두 악수를 하고 앉는 게 옳을지 어렵습니다.”

어느 게 정답인지 참석자에게 자문을 구한 그는 생뚱맞은 화두를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책수립이 모두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정책을 펴도 그것을 좋게 보는 분과 나쁘게 보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정책을 펼치면 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러면 `다수만 사람이냐`는 말이 나옵니다. 정책 메커니즘이 그렇습니다.”

홍 장관이 이 같은 고충을 꺼낸 배경은 대·중견·중소기업 정책 수립이 그만큼 어렵고 첨예하기 때문이다. 홍 장관은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모두를 보듬고 가고 싶은 게 정부 생각”이라면서,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예쁘게 봐 달라”고 참석 기업인에게 주문했다.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열렸다. 언론이 참관하면 기업이 비즈니스 고충과 불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 장관은 인사 말미에 “대기업과 협력사 관계를 발전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며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가능한 범위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두 시간가량 간담회 직후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동반성장과 상생을 많이 얘기해줘 감사하다”며 긍정적인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홍 장관과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이외에 지경부에서 산업경제실장·산업경제정책관·동반성장팀장 그리고 중기청에서 정책국장·기업협력과장 등이 동참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