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총괄사장이 국내 최대 디지털케이블TV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방송계 인사 몫이었던 기조연설을 TV 제조업체 경영자가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사장은 다음 달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2 디지털케이블TV쇼`에 6월 1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방송산업계는 TV 제조사의 상징적 존재인 윤부근 사장의 등장 자체에 주목한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웠다. 삼성의 스마트TV 전략도 주도한다.
윤 사장의 케이블행사 참가가 삼성 스마트TV와 케이블TV와의 협력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마트TV 산업에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케이블TV PP들도 채널 다양화 차원에서 스마트TV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TV가 유료방송서비스사업자(SO나 IPTV)와 경쟁자라는 지적도 있지만 서로 윈윈할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미 해외에서 많은 콘텐츠제공자(PP)나 유료방송사업자(SO)와 제휴를 확대해 왔다”며 “국내에서도 삼성 스마트TV와 케이블 업계와의 협력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케이블TV방송협회 요청으로 윤 사장이 행사 연설을 맡기로 했다”며 “구체적 협력 건이 논의된 것은 없지만 케이블TV 업계와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케이블TV쇼는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내 케이블TV 업계(SO, PP) 최대 행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케이블TV 디지털서비스 및 콘텐츠 전시, 전문가 콘퍼런스, 시청자 초청행사 등이 진행된다. 국내외 방송통신 전문가 3000여명이 참가한다.
김승규·전지연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