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전반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지 못한 기업은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망 상태 진단 및 품질 유지를 골자로 하는 `네트워크 서비스`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네트워크 구성과 트래픽 흐름이 복잡해지고 있어 현재 수준으로 방치 할 경우 위험이 커진다는 전문가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개리 무어 시스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트워크 진단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망 구성과 트래픽이 복잡해지고 있어 통찰력이 없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사 등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은 항상 안정적인 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망 상태 진단과 위험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고질적인 지진 위협에 시달리는 일본 통신사들은 최근 들어 장비와 서비스를 50대50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
네트워크 품질 유지 전문회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스코가 네트워크 품질 유지를 위해 설립한 `시스코 서비스`는 최근 5~6년새 연간 80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없던 시장이 빠르게 생기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고급 장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하는 것만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국내는 이에 대한 대비가 전무하다시피 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유지보수 비용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실정에서 네트워크 서비스가 자리 잡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에자드 오버빅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리스크가 곧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지만 이미 위협이 닥친 후 대응하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상황은 반갑지 않다. 때문에 맏형격인 국내 통신사부터 `사후 서비스는 무료`란 인식을 새로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문영 DMX 동아시아 사장은 “국내는 좁은 시장환경으로 대형 수요처가 움직이지 않으면 선제적 변화가 어렵다”며 “통신사들이 유지보수 및 서비스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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