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코레일 정산센터 구축 재검토 조치…삼성SDS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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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진하는 글로리 정산센터 구축 사업이 감사원 지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주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S도 난감한 상황이다.

감사원은 최근 코레일이 309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글로리 정산센터 구축사업 감사를 실시한 결과 부적절하다고 판단, 재검토할 것을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산시스템 중복 구축과 교통카드 중복개발로 인한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감사원, 코레일 정산센터 구축 재검토 조치…삼성SDS 난감

감사원, 코레일 정산센터 구축 재검토 조치…삼성SDS 난감

코레일은 작년 6월 글로리 정산센터 구축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자체 정산시스템 구축과 전국 호환이 가능한 교통카드개발, 역무장비 개선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한국스마트카드가 운송수단·사업자별로 제각각 징수·정산하던 수도권 대중교통 정산체계를 통합 구축한 바 있다. 한국스마트카드 정산시스템은 코레일을 비롯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공사, 인천교통사, 서울버스운송조합 등을 대상으로 교통요금 정산을 하고 있다.

감사원은 코레일이 한국스마트카드 정산시스템과 중복 여부 및 광역철도와 운송사업자 승·하차 환승 원시자료 확보방안 등을 검토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앞서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승·하차 원시자료 상호교환을 요청했으나 두 공사는 원시자료는 영업 비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코레일이 선불카드로 확대하려는 교통카드 사업도 중복 개발로 지적됐다. 이미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네트웍스에서 `X-캐쉬`라는 교통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더욱이 2007년 코레일네트웍스는 42억원을 들여 `원카드 올패스` 표준기술 개발 및 테스트 베드 운영사업을 실시했다. 감사원은 코레일이 24억원을 들여 별도로 교통카드를 만드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평가했다.

코레일 정산센터 구축 사업이 재검토 위기에 처하자 주사업자인 삼성SDS도 난감해졌다. 작년 10월 사업자로 선정돼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분석·설계만 진행하고 있다. 사업범위가 축소되면 상당부분 설계가 변경돼 실제 개발은 더 미뤄진다. 사업예산도 줄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감사원 관계자는 “코레일에 글로리 정산센터 구축사업 중 정산시스템 구축과 교통카드 개발 사업은 범위를 조정하는 등 재검토를 추진하라”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박정민 코레일 글로리정산센터추진처장은 “사업 변경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이번 주 이사회가 개최되면 감사원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감사원 결과에 별도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서울시의 수도권 교통카드 운송수입금 정산 투명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서울시에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 할인제 운영협의회`에서 운송수입금 정산에 대한 검증을 협의·결정할 수 있도록 투명성 확보방안을 마련하라고 조치했다.


코레일 정산센터 구축 사업 내용

자료 : 한국철도공사

글로리 정산센터 개념도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