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전력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 시장에 진출한다. DR 시장은 가정·건물·산업시설 등 수용가의 전기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후 남는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입찰해 판매하는 자원관리 시장이다.
22일 업계 따르면 KT·SK텔레콤이 최근 지능형전력망협회에 스마트그리드 부과관리 사업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거래소만 참여할 수 있었던 DR 시장이 지난해 지능형전력망법 개정으로 참여대상 범위가 민간기업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갈망했던 스마트그리드 전력시장 진출이 실현된 셈이다.
통신사업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력 공급자와 사용자 사이에서 전력 소비를 관리한다. 부과관리사업자용 서버 등 일정 설비를 갖춰 운영하고 수용가의 전력 사용량을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체크, 에너지 소비 정보를 전력거래시장 거래에 활용한다.
정부는 DR 시장을 올 하반기부터 민간 기업에도 개방한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DR 시장 운영 예산으로 24억6000만원을 배정했다. 올 하반기 동안 총 7만㎾의 전기 부하량을 관리할 계획이다.
KT는 해외 선진 파트너와, SK텔레콤은 그룹사를 활용한 사업전략을 펼친다. 이를 위해 KT는 다음달 미국 DR 1위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DR 시장이 국내 처음인 만큼 현재 몇 몇 글로벌 업체와 국내 DR 시장 진출을 위해 협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그룹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하면서 그룹 외 진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하호성 SK텔레콤 사업본부장은 “당장 내년부터 DR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선 그룹사를 대상으로 DR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DR 시장 사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서브원과 LG CNS는 최근 지능형전력망협회에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