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연구개발(R&D) 인재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LG로 와라.”
구본무 LG회장이 미주지역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섰다. 그는 LG전자·LG화학 등 8개 계열사 경영진을 대동해 지난 주말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LG 테크노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소프트웨어·전기전자·재료공학·화학 분야 등에서 미주 유수 대학 석박사급 유학생 300여명을 초청한 자리다. 구 회장이 인재유치 현장에 직접 나선 것은 취임 이래 처음이다.
구 회장은 R&D와 우수인재 확보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지난해 말 LG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한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언급했다. “불황일수록 좋은 인재를 채용할 기회가 많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인력은 과감히 확보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최근에도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그 원천인 우수 R&D 인재 확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LG 테크노콘퍼런스`는 일반적 채용 설명회를 넘어 LG의 R&D 비전 및 발전가능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현지에 찾아가서 콘퍼런스 형식의 채용 활동을 펼친 것.
구 회장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인재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이처럼 훌륭한 인재들을 미국에서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라며 “LG 미래는 R&D에 달려 있다고 강조해왔다. 앞으로도 R&D에 대한 투자는 한층 강화해 훌륭한 인재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김대훈 LG CNS 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 변영삼 LG실트론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이희국 LG기술협의회 사장, 안승권 LG전자 CTO, 권희원 LG전자 사장, 육근열 LG화학 CHO, 김선태 LG유플러스 SD본부장, 황용기 LG디스플레이 CTO 등 R&D와 인사담당 임원 등 4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LG 계열사 주요 경영진들은 계열사별 세션을 통해 초청한 인재들에게 주요 기술 혁신 현황과 성공사례, R&D 인재양성 등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하고 대화 시간을 갖는 등 글로벌 R&D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조준호 LG 사장은 `LG의 꿈과 비전`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이희국 LG기술협의회 사장은 `LG의 R&D 현황`을 직접 소개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은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R&D인력의 성장비전 및 인재 양성에 대한 CEO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대훈 LG CNS 사장과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 변영삼 LG실트론 사장은 각각 `스마트시대를 선도하는 LG CNS` `LG하우시스의 새로운 성장 비전` `LG실트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참가자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미래준비를 위한 기술개발 방향 등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LG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계열사별로 채용상담도 함께 진행하며 참석한 인재를 해외 R&D 우수인재 풀(Pool)로 지속 관리할 방침이다. 회사는 R&D 분야에서 해외 석〃박사급 인재 채용규모를 2007년 120명 수준에서 지난해 300명 수준으로 꾸준히 늘렸다. 올해도 320여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