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녹색기술 잔치 하노버 산업박람회 개막

똑똑한 녹색기술로 세계 산업현장을 재조명한다.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인 `하노버 메세`가 23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했다.

`그린텔리전스(Greentelligence)`라는 주제로 지멘스·폭스바겐·보쉬·ABB·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65개국 5000여 기업이 참가해 첨단 기술을 뽐낸다.

독일의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1인용 2차전지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컨셉카 `닐스`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닐스는 5.3㎾h 배터리팩에 한번 충전으로 최대 65km를 주행하며 완속충전까지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독일의 공기 조화 장치 제조업체 트루마는 LPG를 연료로 하는 베가(VeGA) 연료 전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중전기기 분야 유럽의 전통강호 업체들도 기술을 소개했다. ABB는 새로운 중력기초구조물(GBS)을 이용한 해상풍력발전용 전력전환설비를 선보였다. 바지선을 사용하지 않고도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전환해 육상까지 전력망 이동이 가능하다. 지멘스는 에너지 구매 및 공급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결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기술에서 확장된 스마트시티(메트로폴리탄) 솔루션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LS산전과 효성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한국관 이외에 경기·경남·대전·충북 등 지자체가 지역 중소기업 60여 곳과 함께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진흥회는 KOTRA와 공동으로 한국관을 구성해 산업자동화, 에너지 2개 분야에서 베어링·변압기·카플링 등의 제품을 출품해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선다.

최종웅 LS산전 사장은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운영하는 `그린텔리전스`가 중요한 트렌드가 됐다”며 “이번 박람회는 산업 시스템에 그치지 않고 전력과 자동화 분야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보다 큰 개념의 새로운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