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13분기만에 흑자 전환. "올해 흑자전환 원년"

아이리버 13분기만에 흑자 전환. "올해 흑자전환 원년"

아이리버(대표 박일환)가 12분기 연속 적자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23일 아이리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 잠정집계 결과 소폭 흑자가 점쳐진다. 1분기에 흑자를 내면 회사는 2009년 이후 1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셈이다.

장기간의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을 보여 준 대목은 회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키봇과 전자책 사업이다. KT와 손잡고 지난해 4월부터 선보인 유아·초등용 스마트로봇 키봇은 출시 4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월 출시한 전자책 `스토리K`는 교보문고 콘텐츠 제휴, 9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 등에 힘입어 출시 한 달 만에 1만5000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를 통해 1분기 매출 상승은 물론이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흑자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다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새롭게 시작한 키봇2를 비롯해 다양한 주력 신규 사업을 통해 흑자 유지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지난 2009년부터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914억원에 영업손실 265억원, 당기순손실 38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키봇을 포함한 B2B 사업이 총 매출에서 10.4%를 차지하며 새로운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자책 비중은 지난해까지 1.4%에 불과했으나 스토리K를 통해 올해 사업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IT 액세서리 브랜드 `블랭크`는 28.6% 비중으로 이미 주력사업으로 안착했다.

아이리버는 과거 MP3플레이어와 PMP 위주의 사업에서 키봇, 전자책, IT 액세서리 등으로 주력사업 품목 변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규 사업 품목도 확대해 나가면서 안정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