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LNG 구입가격의 70% 수준인 8.50달러에 미국산 LNG 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월 가스공사와 장기 LNG 매매계약을 체결한 미국 새바인패스LNG(Sabine Pass LNG)가 최근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 수출을 위한 건설 및 환경 승인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새바인패스LNG는 트레인 4기 건설을 추진 중이며 가스공사와의 계약을 마지막으로 연간 1600만톤에 해당하는 장기 수출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유종수 가스공사 도입기획팀장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LNG 구입가격은 입방피트당 14달러 정도로 이번 미국산 LNG 도입은 수송과 고정비를 포함하면 8.5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국제유가 등 변동사항이 있어 가격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바인패스 프로젝트는 연간 450만톤 생산규모의 LNG 트레인 2기를 건설하는 1단계 개발이 올 상반기 중 시작될 예정이며 추가로 2기를 건설하는 2단계 개발은 내년 중 시작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스공사는 세번째 액화트레인 구매자로서 2017년부터 연간 350만톤 규모에 해당하는 LNG를 인수할 예정이다. 계약가격은 입방피트당 2달러 내외로 여기에 물류비와 고정비 등을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LNG도입 평균가격 14달러보다 평균 30% 가량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을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매매계약에서 LNG 하역 항을 수입국가로만 제한하는 일반적 계약과는 달리, 구매자가 하역 항을 100% 자유롭게 지정하고 변경할 권리를 가지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LNG 수급상황에 따라 국내로의 도입은 물론 해외 판매도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계약은 전량 본선인도조건(FOB)으로서 계약물량을 운송하게 될 선박의 발주권도 우리나라가 보유하게 돼 국내 조선사·해운사의 선박건조와 운영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의 LNG 수출관련 승인과 마케팅 측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척된 새바인패스 프로젝트와 매매계약을 체결해 경제적이고 공급 유연성이 우수한 미국산 LNG를 일본·중국 등 다른 극동아시아 국가들에 앞서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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