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혁신 없는 '뉴 아이패드', 안바뀐게 또 있다?

밤 새워 줄 서며 신제품 기다리는 '스마트 문화'

지난 20일 애플 `뉴 아이패드`가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아이패드2와 똑같은 디자인이다. 제품 외관상 바뀐 점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박스 포장도 똑같다.

아이패드1과 아이패드2는 확연히 달랐다. 외관 디자인도 변했고 두께는 얇고 무게는 가벼워졌다. 스마트커버라는 똑똑한 액세서리까지 함께 출시했다. 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와 화면을 켜지 않고는 구분할 수 없는 쌍둥이 제품이다.

애플에 왜 디자인을 바꾸지 않았을까.

“각종 전자책과 멀티미디어콘텐츠, 인터넷 서핑을 가장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디자인이다.”

애플의 대답은 단순 명료했다.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디자인으로 스마트패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왜 신제품 출시 때마다 외부 디자인을 바꿔야 하냐고 반문했다.

“최적의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혁신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뉴 아이패드는 캠코더, 콘솔게임기, PC 등을 대신할 수 있는 기기로 변신했다.

한국에서 롱텀에벌루션(LTE)을 지원하지 않는 데도 구차한 변명을 대지 않았다. LTE지원 주파수나 칩 문제 등을 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저 한국은 HSPA+라는 망이 잘 갖춰져 있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4G를 꼭 쓰고 싶으면 미국이나 캐나다 방문 때 써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국내 언론은 뉴 아이패드가 4G를 지원하지 않고 디자인이 변하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20일 공식 출시 전날부터 소비자는 밤을 꼬박 새워 줄을 서며 뉴 아이패드를 기다렸다.

축제를 하듯 애플 신제품 출시를 즐기는 소비자를 볼 때마다 부럽기 그지없다. 물론 일부 애플 마니아의 유난스러운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제조사 제품이 첫 선을 보일 때와 분위기는 너무 다르다.

이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압도했으며 신개념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 빼앗아 오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애플하면 열광하는 `스마트 문화` 아이콘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