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3백리길 따라 펼쳐지는 자전거길
4월 22일, 본격적으로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벗삼아 전국을 잇는 1,757km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되었다. 그 중에서도 남도의 젖줄이라 불리는 영산강의 자전거길은 담양에서 목포까지(133km) 이어진 편안한 코스로 만들어졌다. 나주 죽산보에서 시작한 영산강 자전거길 개통 기념행사를 다녀왔다. 개통식은 600여명의 자전거 동호인과 100여명의 자전거 지킴이, 2천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자전거 퍼레이드 구간은 죽산보에서 영산강 하구언(목포)까지 56km로 자전거 동호인들은 자신의 자전거로 직접 그 길을 즐겼다. 한편 사전에 자전거를 준비하지 못한 일반 참가자들을 위해서도 전기 자전거와 일반 자전거 50여대가 준비되어 자전거길의 묘미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자전거길 주변으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려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만날 수 있었고 참가한 도민들을 위한 황포돛배 승선체험과 드라마 왕건 세트장인 영산테마파크 팸 투어가 열려 큰 인기를 끌었다.
◆미래형 녹색 이동수단 전기자전거
21세기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으로 선정된 `전기`와 `자전거`. 저탄소 녹색성장이 중요한 화두인 현 시대에 전기자전거는 미래형 녹색 이동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전기자전거를 영산강 자전거길 개통 라이딩 선발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전기자전거의 진가는 오르막에서 발휘된다. 오르막을 오를 때 힘겹지 않기에 주위 풍경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한참 흐드러지게 펴 있는 노란 유채꽃밭과 팝콘송이 같은 배나무 밭을 지나 봄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된다. 첫사랑과 봄바람을 가르며 함께 달리던 자전거길을 떠올려보자.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달리던 그 기분을 상상할 수 있을까? 거기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전기 자전거는 유산소 운동이 되어 저절로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자전거 여권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손바닥 만한 여권에 찍힌 여러 나라의 출입국 흔적이다. 그 도장 하나하나가 나의 경험을 대변하는 프로필이 된다. 4대강 자전거 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제주 올레길의 스템프를 연상시키듯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4대강과 국토종주 라이딩을 인정해주는 증명서인 셈이다. 4대강별 종주(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할 경우 은색 인증 스티커를, 4대강 모두 종주했을 경우 금색 인증 스티커와 인증메달을 수령할 수 있다. 단순한 라이딩만이 아닌 스템프를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5월은 가족의 달이다. 올 봄은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2천 년 역사를 지닌 영산강을 따라 라이딩을 즐겨보는건 어떨까? 자전거 여권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 4대강 자전거 종주 인증제 http://www.riverguide.go.kr
전자신문인터넷 객원기자 조범동 losci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