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2명 요즘 뭐하나 했더니…

한국에는 두 명의 우주인이 있다. 2008년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선 `소유즈 TMA-12`를 타고 우주로 갔던 이소연 박사. 그리고 예비 우주인 고산씨. 이 박사는 지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근무하며 고산씨는 공익사단법인인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로 활동한다. 두 우주인은 지금 어떤 활동을 하는지 만나봤다.

◇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25일 서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과학기술과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강연하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여전히 그는 우주인이다. 준비한 발표 자료는 하늘과 우주, 로켓 사진으로 가득했다.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 “과연 제가 다시 우주로 갈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우주인과 창업전도사의 연결고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를 두고 창업전도사로 `변신`했다고 표현하는데 그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주인은 수많은 과학자의 노력과 꿈을 한 몸에 받는 꽃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주인으로써 얻은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공계 인재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고 대표는 이날 자신이 경험한 싱귤래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의 창업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를 벤치마킹해 첨단기술을 활용해 창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국에 펼칠 구상도 내놓았다. “젊은이에게 일자리가 없으니 창업하라고 떠미는 것은 무책임합니다. 국내에서 창업지원 붐이 일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에 제한된 것도 현실입니다.”

그는 이미 연세대에서 3학점 과정의 창업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창업지원센터와 연계해 일반인도 참여하는 과정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주부터 경북을 시작으로 지방 대학과 협력해 대학생 창업대회도 개최한다. 바쁜 일정을 위해 다니던 하버드 케네디 스쿨과정도 휴학했다.

국내 창업에 대한 문제점은 이렇게 요약했다. “창업과 엔젤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참신한 아이디어 부재와 정보 부족입니다. 창업 아이템 절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 엔젤이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 첨단 기술로 급변하는 시장의 정보를 모르니 글로벌한 사업을 구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때문에 그는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새로운 기술과 시장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 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