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세인 우주인 이소연 연구원이 260억원을 들여 자신을 키워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버리고 미국 유학길을 떠날지에 관심이 쏠렸다. 25일 항우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현재 씨엘레강스(꼬마선충)를 이용해 우주 체류 시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년 째 실적 발표는 없다.
항우연 우주과학팀에서 근무하며 보좌진을 두고 일하고 있으나 연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다른 문화권에서 새로운 생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로 하는 일은 초청에 의한 강연이나 이벤트 참석이다. 이날도 이소연 연구원은 항우연이 유도제어시험동에서 개최한 2012 인간동력항공기 조종사 선발대회에 출전했다. 이 연구원은 흰색 반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트레이닝 자전거에 올라 체력 테스트에 들어갔다. 5분간 테스트 결과 평균 시속은 18~25㎞, 총 1.6㎞를 달렸다. 그러나 체력은 4년 전 우주인 선발대회 때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 듯 2~3분 만에 숨이 목에 차올라 속도가 뚝 떨어졌다.
체중은 최근 많이 조절한 듯 몸은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았지만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조종사 선발은 5분간 달린 거리를 체중으로 나눠야 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다소 무거워 불리한 이소연 연구원은 “자신의 참석은 이벤트적인 요소 외에 큰 의미 없는 행사“라는 말을 전해왔다.
이날 열린 행사는 오는 10월 13일 전남 고흥군 항공센터에서 개최 예정인 인간동력항공기 시범 경진대회 조종사를 선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체는 항우연과 지식경제부 연합팀이 제작하게 된다.
인간동력항공기는 초속 9m 속도로 500~700m를 비행할 예정이다. 인간동력항공기 대회는 기계적인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힘만으로 비행하는 가볍고 공기역학적으로 우수한 항공기를 개발하는 능력을 겨루는 대회다. 올해 처음 시범경진대회가 치러진다.
한편 이날 관심을 끈 인물은 이 대회 후보로 출전한 임광훈 지경부 기계항공시스템과 사무관이다. 이 사무관은 마라토너로 최고 시속 34㎞에 총 1.9㎞를 달렸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주인이 땅에서는 다른 모양”이라며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