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포커스]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본 중국 자동차 시장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해마다 번갈아 가며 열린다. 올해는 지난 2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0일간 중국국제전람중심 신관에서 열린다. 참가한 업체수가 2000여개에 이르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가 120여종, 중국 최초 공개 신차는 1125대나 된다.

[모터포커스]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본 중국 자동차 시장

23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국제전람중심 신관은 동쪽에 E1~E4관과 서쪽에 W1~W4관이 서로 마주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E4관의 북쪽에는 별도로 분리된 E5관이 하나 더 자리하고 있으며, 건물 외부에는 야외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 9개의 전시관에 중국과의 합작회사들과 중국 민간회사, 그리고 수입사들이 말 그대로 빼곡히 전시관을 꾸리고 있어,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는데 하루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을 이해해 보자.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는 1851만대로, 중국은 미국보다 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베이징시가 자동차 등록을 제한한 결과 판매가 예년에 비해 많이 낮아진 수치가 그 정도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중국 민간회사차, 수입차, 그리고 합작회사차로 나뉜다. 자동차 기술이 부족했던 중국이 외국 회사가 자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반드시 중국회사와 합작을 하도록 함에 따라 생겨난 합작회사의 자동차 판매가 가장 많다.

판매 순위를 보면 SAIC, 동펭, FAW, 창안, BAIC, GAC, 체리, 브릴리언스, 그레이트 월, JAC 순이다. 이 순위는 중국 회사 기준이어서 많이 생소하겠지만, SAIC, 동펭, FAW, BAIC 등이 모두 합작회사 이므로 이들 그룹 속에 모두가 잘 알고 있는 GM, 도요타, 폴크스바겐, 현대차 그룹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중국 내 판매순위를 글로벌 브랜드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면, GM이 1위, 폴크스바겐이 2위, 현대기아차 그룹이 3위다. 중국 민간 회사로는 체리, 브릴리언스, 그레이트 월, JAC 등이 있고, 수입차로는 전세계 거의 모든 회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나타난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합작사들은 자동차의 품질이 세계 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자체 브랜드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동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외국 합작회사인 GM이나 폭스바겐, 현대 로고를 장착하고 판매하는 모델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바오준, 베누치아, 탄토스, 덴자 등을 들 수 있다.

중국 민간 회사들의 노골적인 짝퉁 자동차는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으며, 오히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엔진과 변속기 등이 대거 등장했다. 아직 성능이 검증 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입차에서는 BMW 5시리즈 롱 휠베이스, 아우디 A6 롱 휠베이스에 이은 중국 시장 전용 BMW 3시리즈 롱휠베이스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고, 람보르기니가 슈퍼 SUV인 URUS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을 위시해 마세라티 쿠방, 벤틀리 EXP 9F 컨셉트, 포르쉐 카이엔 GTS,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 등이 전시돼 슈퍼 럭셔리 SUV 시장의 전쟁을 예고했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 그 자체다. 그 자체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거대한 시장이고, 중국의 정치 경제 상황에 맞춘 독특한 형태의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