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함께하는 미래노트]이제민 충남대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 1년차](https://img.etnews.com/photonews/1204/274902_20120429150349_354_0001.jpg)
나는 충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임베디드 시스템 연구실 석사과정에 있다. 컴퓨터가 너무 좋아서 컴퓨터 공학과를 진학했고 지금도 즐겁게 연구하지만 나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소설 연금술사에 보면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지 처음에는 행운이 있기 때문에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처럼 대학 1~2학년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다. 하지만 이내 전공과정이 심화되며 점차 처음의 열정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방황이 시작됐고 그 시절 나의 꿈을 되찾기 위해서 독서를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김태원 씨가 쓴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구글러의 편지`에서 `당신의 5년 후 모습을 상상해 보라`는 글귀를 보게 되었다. 당시 나는 `훌륭한 컴퓨터 엔지니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답이 아니었다. 단순히 컴퓨터 엔지니어라는 명사에 `훌륭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추상적인 모습을 꿈이고 목표라 생각한다. 5년 후의 모습, 그것에 대한 답은 정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됐을 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다.
단순히 형용사로 꾸며지는 단어가 아닌 최소한 5줄 이상의 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그것을 해야 되는지, 왜 내가 이루려고 하는 꿈인지 나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컴퓨터공학이라는 전공에도 수많은 세부 전공이 존재한다. 그 많은 세부 전공 중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막연히 컴퓨터를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순간 재미를 느낄 수 있어도 더 이상의 발전은 있을 수 없었다. 나는 실패를 할지라도 모든 세부전공과 관련된 과목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안철수 교수가 학교를 찾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하신 말씀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방학 때마다 하나씩 세부전공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내가 놓칠 수 있는 정보는 단순히 인터넷을 뒤져서 편중된 정보를 보는 것 보다는 신문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전자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4학년이 되고 나는 컴퓨터시스템 분야에 흥미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렇게 임베디드 연구실에 와서 석사 생활까지 하게 되었다.
전자신문이 나에게 준 영향은 세상의 다른 IT인 삶을 통해 스스로를 격려하며 꿈을 찾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목표를 가지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 유명 IT인사의 칼럼은 나에게 언제나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석사 1년차 시절에 교수님께서 CES와 함께 열리는 ICCE학회에 논문을 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그 순간 전자신문에서 읽었던 CES 정보들이 떠올랐다. CES가전쇼의 의미를 전자신문을 통해 잘 알고 있던 터라 더욱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논문은 스마트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분석에 사용되는 자동 전력 모델 생성 방법이었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전자신문에서 기사화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실질적인 불만 통계자료와 같은 것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다. 결국 논문이 통과돼 BK21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CCE 학회 논문발표와 CES 전시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전자신문은 이렇듯 나에게 많은 연구 아이디어와 동기를 제공했다. 내가 생각하기로 연구를 하는 연구자라면 시장의 흐름과 사람들이 원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신문 하나 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투자가 결국 큰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보의 편중화를 막기 위해 읽었던 신문이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신문을 1년 정도만 꾸준히 읽어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확실히 넓어지고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5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는 예전의 나와 같은 방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꿈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전자신문 구독을 추천한다.
이제민 충남대 컴퓨터공학과 임베디드시스템 연구실 석사과정 1년차
(leejaym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