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바드 인수 안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독일 풍력업체 바드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29일 풍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바드 인수를 놓고 미국·중국 등 해외 풍력업체와 경쟁을 벌여왔던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바드를 인수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진행 중인 7㎿급 풍력발전기 개발은 지속하는 한편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해상풍력 사업 가속화를 위해 바드 인수를 추진해 왔다. 바드는 해상풍력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로 터빈 제작부터 단지개발까지 폭넓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유럽에서 덴마크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독일 리파워에 이어 네 번째로 해상풍력 터빈 시장점유율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미국 풍력업체 드윈드를 인수해 풍력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풍력발전기 55기를 수주하는 등 국내 업체 중에서는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드윈드 제품이 750㎾~2㎿ 수준에 머물러 해상풍력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7㎿급 대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7㎿급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용량으로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STX가 같은 용량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