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분기도 실적 고공행진

삼성SDI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스마트폰·태블릿PC에 사용되는 폴리머전지와 전동공구·전기자전거용 각형전지 등의 매출 증가로 2분기에도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SDI의 매출비중은 2차전지가 55~60%, PDP가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SDI의 폴리머전지는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애플 아이폰5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뉴아이패드 등에 적용돼 2분기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는 1분기 2차전자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04%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611억원(4.2%) 감소한 1조376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4% 늘어난 670억원, 순이익은 104% 늘어난 11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폴리머전지는 기존 2차전지 대비 용량이 크고 성형이 자유로운데다 가벼워 대용량·디자인이 중요한 스마트폰·태블릿PC에 적합하다”며 “2분기 실적에서 주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5에는 삼성SDI와 일본 산요 등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아이폰 전지 주요 공급업체인 LG화학의 제품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애플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3분기가 전통적인 전자제품 성수기인데다 오는 7월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등 대형 이벤트가 많아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따른 2차전지·PDP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슬림PC에 쓰이는 2차전지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전동공구·전기자전거에 쓰이는 각형전지 매출이 늘어나는 등 2차전지 활용범위가 늘어나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부문은 세계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적자폭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막태양전지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조기사업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적인 불황으로 태양광 부문이 아직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 등 세계 시장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구와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