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www.samsung.com/sec)가 지난 25일 자사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 3종을 국내 출시했다. 지난 2010년 1세대 제품 ‘NX10’, 2011년 2세대 제품 ‘NX11’에 이어 올해 선보인 제품은 NX20·NX210·NX1000 등 총 3가지이며 최상위 모델인 NX20부터 보급형 모델인 NX1000에 이르기까지 전 모델이 와이파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NX20은 이번에 출시된 3세대 미러리스 카메라중 최상위 모델이다. APS-C(23.5×15.7mm) 센서를 달았고 유효화소 수는 2,030만 화소다. 센서 면적을 따지면 올림푸스·파나소닉이 이용하는 마이크로포서드 규격(17.3mm×13.0mm)보다 넓고 소니 NEX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DRIMeⅢ DSP를 달아 처리 속도를 높였다.
촬영 모드를 선택하는 다이얼은 기존 제품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Wi-Fi’ 모드가 추가되었다. 이 모드를 이용하면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뷰파인더나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 동영상 녹화 버튼도 따로 빼내서 한 번만 누르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인 모습은 큰 차이가 없지만 손에 들어보면 훨씬 가볍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제외한 본체 무게는 341g이다. 부피도 크게 줄어 한 손으로 잡기도 쉬워졌다. 촬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3인치 모니터는 수퍼AMOLED를 썼고 61만 화소 펜타일 방식이다. 뷰파인더에 얼굴을 가져가면 자동으로 모니터가 꺼진다. 센서에서 들어오는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라 시야각은 거의 100%에 가깝다.
그동안 콤팩트 카메라나 DSLR에 와이파이 기능을 넣으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에 와이파이 기능이 담긴 것은 이번 신제품이 처음이다. 와이파이 모드를 활성화한 다음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사진을 복사하거나 원격 리모컨 기능을 쓸 수 있고 유무선 공유기에 연결하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바로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예전에는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싶으면 따로 파는 리모컨을 이용하거나 타이머 모드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리모트 뷰파인더 기능을 이용하면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리모컨 대신 쓸 수 있다. 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와 있고 무료로 내려 받아 설치하면 된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리모트 뷰파인더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하면 카메라의 렌즈에 비치는 화면이 스마트폰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한 손으로 카메라를 움직이면서 원하는 구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 촬영 버튼을 누르면 시차 없이 사진이 찍힌다.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며 기본 키트의 출고가는 119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