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방식의 `똑똑한 TV`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TV제조사 삼성·LG의 스마트TV와 통신사 기반 IPTV·디지털케이블방송의 경쟁에다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셋톱박스 형태 스마트TV까지 들고 나왔다.
이용자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업계는 총성없는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승부처는 서비스를 풍부하게 할 콘텐츠 확보와 사용 편리성을 강조한 사용자환경(UI)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사 스마트TV는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로 인터넷 검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고, 다양한 앱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거실을 무대로 기존 방송 이외에 PC 기능을 대화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제조업계는 별도의 콘텐츠 확보와 앱 개발자들에게 소스를 오픈해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이용자들에 최적화된 UI(음성인식·동작인식)와 디스플레이, 제품 디자인을 가장 잘 아는 건 역시 TV 제조사”라고 밝혔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방송은 주문형비디오(VoD)에 강점이 있다. IPTV와 케이블방송은 서비스사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하지만 KT가 5월부터 새로운 스마트 셋톱박스로 인터넷서비스 확장을 추진키로 했다. 영상물은 몰론이고 게임, TV용 서비스 등 인터넷 부문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씨앤앰과 CJ헬로비전 등 케이블 업계도 별도 셋톱박스 도입으로 `스마트` 부문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다음 스마트TV는 디지털TV에 셋톱박스를 장착해 스마트TV를 구현했다. 다음 TV는 구글·애플이 구상하는 TV와 유사하다. 20만원 이하의 별도 장비만 구매하면 고가 TV 없이도 스마트TV를 구현한다. 다음이 포털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 IPTV·포털의 TV는 전송방식이나 주로 소구하는 콘텐츠가 일치하진 않지만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제조사 스마트TV는 초기 구매비용이 적지 않고, IPTV나 케이블방송은 기본적으로 유료 서비스다. 다음의 TV는 국내 서비스로 애플·구글TV와 경쟁하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똑똑한 TV의 핵심을 UI와 콘텐츠로 보고 있다. TV는 스마트폰과 달리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TV 이용자들은 여러 기기 전원을 켜고 동작법을 새로 배워야 하는 환경에 그리 익숙치 않다. 각 사업주체들이 리모컨과 보다 간편한 기기제어에 큰 공을 들이는 이유다.
아무리 똑똑한 TV라도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누가 킬러 콘텐츠로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 하느냐는 최대 관심사다. TV와 스마트폰, PC 등과의 연계를 통한 N스크린 제공도 고민해야 할 영역이다.
제조사·통신사·포털 이라는 3대 주체는 앞으로 경쟁과 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스마트TV 제조사는 보다 다양한 볼거리 확보 측면에서 케이블방송과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 이미 삼성이나 LG는 해외 프로그램제공자(PP)와 콘텐츠 제휴에 적극적이다. 삼성·LG와 포털(다음 등)도 콘텐츠 제휴, 디바이스 제조에서 충분히 협력이 가능하다.
`똑똑한 TV`는 기본적으로 통신망을 필요로 한다. 연초 KT와 삼성전자가 벌였던 `네트워크 무임승차` 논란은 앞으로도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망중립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포털(다음커뮤니케이션)까지 스마트TV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온 상황이다.
제조사·통신사·포털 스마트TV 특징
자료:업계종합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