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이폰 사용자들의 앱다운로드 건수가 무려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모르는 인기를 끌었던 아이폰용 앱의 다운로드 건수가 줄었다는 것이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데, 무려 30%나 줄었다고 하니 긍금증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아이폰 앱 다운로드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일까?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인가?
IT매체 `PC매거진`은 앱 마케팅 전문 업체인 `Fiksu`의 자료를 인용해 아이폰 앱 다운로드건수가 지난 3월 무려 `30%`나 감소했다며 이 같은 `극적인 감소(dramatic decline)`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Fiksu`는 미국의 200대 무료 앱의 다운로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아이폰용 앱 다운로드 건수는 일평균 4백45만건으로 지난 2월의 6백35만건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 4S가 출시된 이래 아이폰용 앱 다운로드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이폰4S 출시 전에는 전혀 볼 수 없던 현상이다.
아이폰 앱 다운로드 건수가 크게 줄어든 원인과 관련해 `Fiksu`는 두가지 원인을 들고 있다. 3월에 아이폰 사용자들이 주목할만한 앱 이벤트가 없었고, 애플이 앱 개발자 관련 가이드 라인을 강화했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카 애들러 `Fiksu` CEO는 “아이폰4S의 런칭과 휴가 시즌 각종 이벤트에 비해 지난 3월에는 주목할만한 앱 관련 이벤트가 없었다”며 “3월의 부진은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앱 개발자 가이드라인이 변경된 것도 3월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iOS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변경하면서 앱 개발자들이 앱 순위 차트를 조작하기 위해 앱 다운로드봇(자동으로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애플의 개발자 프로그램에서 제외시키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앱 다운로드 로봇을 사용해 앱순위를 조작할 경우 퇴출될 것을 우려한 앱 개발사들이 앱 다운로드봇의 사용을 자제하면서 앱다운로드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앱 다운로드 건수가 즐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앱개발사들의 앱 마케팅 비용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개발사가 `열성적인 앱사용자(한달에 3회 이상 특정 앱을 구동하는 사용자)` 한명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들어간 인당 마케팅 비용이 지난 2월 1.30달러에서 지난 3월 1.31달러로 약간 증가했다.
한편 업계는 아이폰 앱의 다운로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만일 추세적인 감소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아이폰 등장 이후 한번도 제동이 걸리지 않았던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피로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이폰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이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만일 그렇다면 이는 단지 아이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에도 똑 같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