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마트홈 서비스 통합관리할 `커넥티드홈 그리드`필요

각종 스마트홈 서비스 통합관리할 `커넥티드홈 그리드`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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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아파트)에 설치된 홈네트워크망과 스마트그리드·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설되는 다양한 서비스망을 통합 관리하는 `커넥티드홈 그리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유열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장은 “현재 아파트는 대부분 홈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본적으로 구축하고 있지만 각종 IT서비스 등장으로 추가 망이 중복 설치될 소지가 있다”며 “홈네트워크망과 홈게이트웨이를 기반으로 여러 IT융합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가 통합 관리망 형태로 제기한 `커넥티드홈 그리드`는 가정을 중심으로 댁내 보안과 기기제어, 원격검침과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을 하나의 인프라로 통합 관리하자는 접근이다.

실제로 아파트는 기존 스마트홈 인프라로 전력사용량 실시간 체크가 가능해 별도 원격검침망 구축이 필요 없다. 홈네트워크망과 비디오폰(월패드)으로 스마트그리드 관리와 제어,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다.

현재 홈네트워크는 건설사가 구축해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한다. 전력 중심의 스마트그리드망은 댁내 앞까지는 한전을 중심으로 설치하지만 아파트 내 설치는 별도 사업자가 필요한 구조다. 이 때문에 전력 중심의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에서도 공동주택 내 홈네트워크와 스마트그리드망의 통합 이용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회장은 “배선과 단말기,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난립할 우려가 있는데 이를 홈네트워크로 통합 관리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댁내 에너지 관리를 위한 홈그리드, 가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스마트가전, 가정 내 업무를 위한 스마트워크, 홈헬스 등 각종 서비스를 홈게이트웨이와 연계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하게 관리하자는 것이 커넥티드홈 그리드”라고 강조했다.

여러 댁내 서비스를 통합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축 아파트는 설계 단계부터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망으로 이용토록 하는 게 편리하다. 협회에 따르면 기축 아파트도 기존 망에다 게이트웨이 등 일부 기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커넥티드홈 그리드`의 최대 강점은 중복 투자를 막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이다. 201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주택의 60%를 차지하는 아파트에 대부분 홈네트워크망이 있지만, 그동안 용도는 출입관리와 일부 제어기능에만 활용돼 왔다. 여러 홈서비스와 연계하면 하나의 망 투자비로 여러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양한 신규 서비스 도입도 간편해진다.

서 회장은 “스마트홈의 미래는 스크린·센서·제어기술을 활용해 홈오토메이션과 보안, 건강관리, 에너지 절약과 쾌적의 주거환경까지 확보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구현하는 데 커넥티드홈 그리드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커넥트디홈 그리드는 아직까지 실제 구축 사례가 없다. 지식경제부는 커넥티드홈 그리드를 국가 기반 조성사업으로 보고 정부 차원의 사업성 검토에 최근 착수했다. 서 회장은 “커넥티드홈 그리드 융합 연계기술을 조기 표준화하고, 다양한 홈서비스를 개발해 역량을 쌓는다면 관련 세계 시장 선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